홍성부동산 “여러분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단 한 분만 빼고”…‘명예의전당’ 이치로, 뼈 있는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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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HOF 헌액 기념식에서 가장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랐다. 현역 시절 혹시라도 말실수가 나올까봐 대부분 인터뷰를 일본어로 했지만, 이날은 20여분 연설을 영어로 했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자신이 일군 기록들을 언급하며 “여기 계신 기자 모두에게 성과를 인정받았다. 단 한 분만 빼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치로의 농담에 폭소가 터졌다. 이치로는 지난 1월 기자단 투표 394표 중 393표로 HOF 헌액을 확정했다. 단 한 표 차로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2번째 만장일치 입회가 무산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1월 당시 이치로는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 함께 술 한잔하면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치로는 당시 초대를 언급하며 “그 제안은 이제 만료됐다”고 다시 농담을 던졌다.
이치로의 연설이 그저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치로는 “작은 일을 꾸준히 해낸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 나를 보라. 키는 180㎝, 몸무게는 78㎏이다”라며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많은 사람이 ‘너무 말랐다’고 했다. ‘나라 망신시키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 철학을 믿고 지킨다면 그런 의심까지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꿈’과 ‘목표’를 구분해야 한다며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꿈꾸는 건 즐겁지만, 목표는 어렵고 도전적이다. 정말 진지하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MLB에 진출한 첫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04년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세 늦은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19년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동안 통산 3089안타를 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기록과 합쳐 모두 4367안타다. MLB 통산 최다 안타 1위 피트 로즈(4256안타)보다도 111개를 더 쳤다.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4000억원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3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조7744억원)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2023년 상반기(3조76억원)를 뛰어넘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7324억원)보다 0.3%, 직전 1분기(1조6973억원)보다 2.4%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됐다”며 “환율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에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6%, 1.73%로 1분기(2.01%·1.76%)보다 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2분기 그룹 이자이익(3조1065억원)도 직전 1분기보다 (3조2622억원)보다 4.8% 줄었다.
반대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1조4313억원)은 지난해 2분기(1조2231억원)보다 17.02% 불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1조320억원)이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은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와 증권 중개수수료 등의 증가와 자산운용, 관리자산 매각 등으로 순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612억원)이 작년 동기(1조1164억원)보다 4.0% 늘었다. KB라이프생명(1021억원), KB자산운용(558억원)의 순이익도 각 12.8%, 267.1% 증가했다. 반면 KB증권(1590억원)과 KB손해보험(2446억원)은 1년 전보다 10.7%, 13.1% 감소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베선트 긴급 일정” 이유 대며일방적으로 e메일 통해 통보루비오 “트럼프가 긴급 호출”위성락도 백악관 갔다 못 만나
미, EU·중국과는 막판 협상우선순위서 한국 밀렸을 수도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 협상’이 미국의 요청으로 돌연 연기됐다. 미국이 지난 22일 일본과 관세 협상을 전격 타결하고 유럽연합(EU)·중국과 막판 협의에 나서면서 한국으로선 ‘비상등’이 켜졌다.
향후 협상 일정도 잡히지 않아 한국이 협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방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마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만나지 못한 채 전화통화만 하고 돌아온 실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9시28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상에는 한국 측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미국 측의 취소 통보는 구 부총리의 출국을 불과 1시간25분 앞둔 오전 9시쯤 e메일을 통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구 부총리는 긴급 연락을 받고 인천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기재부는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며 “미국 측은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무산을 두고 미국이 EU·중국과의 협상에 집중하면서 한국이 협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미국으로 향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1일 면담을 위해 백악관에서 대기하던 중 루비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호출을 받아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루비오 장관이 미·필리핀 정상 행사 참석으로 면담이 어려워져 유선으로 협의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세 차례나 사과했다”며 “유선 협의는 충분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미국과 EU가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선물 보따리’ 일본보다 작아…미국 만족시킬지 의문
베선트 장관은 오는 28~29일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세 번째 고위급 회담을 한다. 이 협상에서 미·중 양국은 8월12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로선 다급해졌다. 일단 오는 31일 이전까지 다시 협상 일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자칫 협상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을 나중에 할수록 앞선 국가와의 결과가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부담 되는 대목이다.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5500억달러(약 750조원) 투자액은 소프트뱅크 등 기업의 투자와 JBIC(옛 일본수출입은행) 등 정부계 금융사의 출자·융자 등을 합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주요 그룹들의 대미 투자 계획을 앞세우고 수출입은행·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선물 보따리’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미국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물음표다.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도 국내 사정상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연기가 미국 측의 압박 수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협상이 늦어지면 한국에도 유리하지 않다”며 “손해는 덜 보면서 트럼프가 자랑하고 내세울 만한 것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 여름 7월 초부터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가 1994년과 2018년, 2024년 등 과거 주요 ‘폭염의 해’를 뛰어넘는 역대급 폭염 최상단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강렬하게 더웠던 2018년, 끈질기게 더웠던 지난해보다 강력한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한국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4 극한기후영향 보고서’를 보면 한국에서 주요 폭염의 해로 기록된 시점은 1994년, 2018년, 2024년이다. 모두 더웠지만 폭염의 양상은 조금씩 달랐다.
더위의 강도가 가장 강했던 때는 2018년이다. 2018년 여름 평균 일최고기온은 37.5도로 1994년(37.1도)과 2024년(35.8도)를 넘어섰다.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는 4526명, 추정 사망자는 48명에 달한다.
2018년 여름이 가장 뜨거웠다면 2024년은 끈질긴 더위로 새 기록을 썼다. 9월까지 낮밤없이 더웠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32.8일로 2018년(27.7일)과 1994년(23.9일)을 넘어선다. 열대야 일수도 1994년 36.5일과 2018년 32.0일을 제치고 역대 최다인 44.5일을 기록했다.
환경연구원은 “폭염은 가뭄을 심화시키고, 그 이후에 발생한 폭우는 약화된 토양과 농작물, 기반 시설에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극한기후의 영향이 복합적이고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극한기후 현상들이 매년 반복되며 인프라와 농업, 생태계에 장기적이고 누적된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올 여름 더위의 기세는 이전의 역대급 폭염을 앞선다.
기상청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한반도에 상공에 겹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열기를 만들어 내면서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뜨거운 동풍까지 극한 폭염을 부채질해 밤에도 초열대야에 버금가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는 모두 13.3일로 평년(3.7일)에 비해 9.6일 많다. 7월 폭염 일수는 이미 11.3일에 달한다.
지난해는 8~9월 폭염이 두드러져, 7월 폭염 일수가 4.3일에 그쳤는데, 올해는 7월 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7말 8초’가 더위의 절정에 해당하고, 올해 폭염 장기화 전망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 더위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일 경기 광명과 경기 파주(광탄면), 지난 27일 경기 안성(양성면)은 최고기온 40도를 넘었다. 27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7월 기준 역대 4위에 올랐다. 서울 7월 최고기온은 1994년 7월 24일 기록한 38.4도다. 대관령(33.2도)과 고창(36.1도), 세종(36.1도), 정읍(37.8도)도 관측 이래 7월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밤에도 열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27일 밤과 28일 오전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8.8도, 체감온도는 30.9도로 9일째 열대야가 발생했다. 관측 이래 서울 7월 일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29.2도였던 2018년 7월 23일이다.
인천과 충북 청주, 강원도 강릉은 8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강릉의 간밤 최저 기온은 30도에 그치면서 ‘초열대야’를 보였다.
극한 폭염은 당분간 계속된다. 체감온도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은 최소한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겠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이제는 1.5도 기온상승폭 제한 범주에 다다랐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많은 기후 변화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며 “폭염뿐 아니라 폭우·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 빠르고 명백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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